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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및 배우

    감독- 박흥식

    배우-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줄거리

    딸 '나영'이가 있다. 나영이의 엄마 '연순'은 생활력이 무척 강한 때밀이였고, 아버지 '진국'은 무능력한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영이는 부모님이 창피했다. 엄마인 '연순'은 남이 버린 서랍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워오고, 목욕탕에 오는 손님과 사소한 일로 머리채를 뜯으며 싸우기도 한다. 그리고 어디에서나 큰소리를 내고, 침을 내뱉으며, 욕을 입에 달고 산다. 부끄러움은 없었다. 언제 어디서나 억척스러웠기 때문에 부끄러움 따위는 없었다. 

     

    아빠 '진국'은 엄마와는 반대인 성향의 사람 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착하다'는 말은 곧 '무능력하다'라는 말과 비슷한 말인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착하기만 하다. 밥상에서도 말이 늘 없었고, 어깨는 항상 축 쳐져 있었다. 빚보증으로 나영이의 등록금을 날렸지만, 평생 돈 한번 제대로 벌어본 적이 없다. 생계를 꾸리는 몫은 항상 엄마 '연순' 이였다. 그래서인지 엄마의 잔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삶의 무게가 짓누르고 있는데, 젊음의 힘 또한 사라져 더 이상 버텨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직 악과 깡으로만 삶의 무게를 간신히 버티며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빠가 집을 나갔다. 알고 보니 아버지 '진국'은 큰 병에 걸린 상태였다. 엄마의 고향 섬에 아버지가 가 있을 것이라는 외삼촌의 말에 '나영'은 고대하던 뉴질랜드 연수를 포기하고 아빠를 찾아 나선다. 

     

    엄마의 고향 섬마을에 도착한 '나영'은 신기하게 스무살 무렵의 엄마 '연순'과 만난다. 아주 자연스럽게 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간 것이다. 어쩌면 이 시간여행은 '나영'의 환상일지도 모르겠다.

     

    스무 살의 '연순'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맑고 순수한 모습이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귀여운 양갈래 머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아지게 하는 환한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낯선 나영에게 맛있는 음식을 나눠주고 챙겨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또한 우체부였던 '진국' 앞에서 한없이 수줍어하는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 이기도 했다. 

     

    젊은 날의 '진국'은 너무나도 멋있었다. 훤칠한 외모에 젠틀한 매너 그리고 서울말씨가지 모든 것을 갖춘 남자였다. 섬사람 모두에게 사랑받았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연순'의 한글 선생님을 해주며, 둘만의 알콩달콩한 추억을 만들어 간다. 

     

    '연순'과 '진국'이 누군가의 엄마, 아빠가 되기 전 아름다웠던 그 시절은, 존재만으로도 찬란하게 빛이 났고,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인어공주가 왕자를 사랑해서, 자신의 모든것을 희생하고 육지에 나왔듯이, 이 영화의 엄마 '연순' 또한 그러했다. ''진국'을 사랑했기에 자신이 사랑했던 섬마을을 떠나, 도시로 올라왔고 모든것을 희생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자신의 순수했던 모습 또한 잃어 버리면서 까지 말이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기 전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엄마 아빠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영화 '인어공주'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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